좀전에 아상 검색하며 돌아다니다가 문득 어느 블로그에 들어갔다
어느 여성 성우분 사진과 아상의 사진이 올라와 있고 한국 애니메이션계는 왜 이렇냐는 식의 글과
괜히 일본의 애니는 이렇게 잘 나가고 그렇기에 성우들도 활개를 친다는 식으로 적어놓은 블로그였다
아상에 대해서 딱 머라 욕을 해 놓은것은 아니지만
'저딴'이나 '개념없는'(이 말은 세키상에 향한 말이더군요) 글들이 속을 움찔 하게 했다 -_-
원래 댓글 잘 앙달고 다니는 인간이지만 글애도 소신껏 로긴 까지 해서 한마디 적고 왔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과 만화계가 열악한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누구를 욕하고 탓하면 좋은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다
만화는 애들만 보게 하는 어른들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만화를 사서 보기는 커녕 책방이나 스캔물만 보는 인간들때문이다 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양쪽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20살때 잠시 만화가 화실에 들어갔던 적이 있었다
갓 데뷔하신 순정만화를 그리시던 분들 이셨는데(두분이서 한 만화를 그리셨음)
아직은 만화 잡지에 연재는 안하시고 한달에 한권씩 단행본을 내시는 분들이었다
학생때 조기취업으로 인해 일찍 일을 시작해 버린 나는 20살이 거즌 끝날때쯤에 삼성 반도체라는 좋은 일자리를 관두고 학창시절때 부터 꿈꿔오던 만화가가 되겠다 라는 이 명목 하나로 화실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좋았다 진짜 만화가들과 함께 그릴 수 있고 배울수 있고 그들과 밀접해 있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 하게 만들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만화가분들께 만화계의 이러한 저러한 사정을 듣게 되었다
그분들의 그림체나 그리고 싶어하는 것은 박희정씨 같은 스타일 이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지우개질 하고 먹칠을 하고 있는 원고는 그냥 단순한 전개의 학원 러브 스토리
의문증을 품고 있던 중에 화실 쌤이 말씀 하셨다
우리가 현재 지향하는 그림체나 내용은 못 그린다고 출판사 쪽에서 이러한 내용을 이러한 그림체를 그려 달라고 한다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발간 될 수 없다고
꽤나 충격 이었다
프로 만화가들은 아마추어 동인지를 내는 사람들 보다 더 못한 대접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만화가는 창착 재능(그림의 스타일과 스토리)에 중점을 두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새롭고 신선 한것 그리고 누구도 생각지 못한 전개 이런거..
만화가의 (크게 말하면) 존재의 이유라고도 할 수 있는 창작의지를 박탈 하다니..
그러면서도 판매 부수를 올리려 한다는게 웃겼다
그렇게 다니다가 얼마 못되어 그만 두었다
개인적인 사정도 있었지만 만화가로 밥 벌어 먹고 살려고 했던 인간으로써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만화가의 꿈을 포기했다 내가 그리고 싶은걸 못 그린다면 할 가치가 없잖은가
괜히 그 블로그의 글을 보고 이런 저런 생각에 우울해 지고 있다 -_-..
(아무튼 이리저리 기분에 휩쓸리는 B형은 살아가기가 힘들다 -_-;;)
만화계가 이 모양인데 애니계라고 별반 다를거 있을까
뭐.. 우리나라에서 일년에 한두번쯤 한국 애니메이션이 나오기는 한다
TV는 잘 안봐서 모르겠지만 극장판 애니는.. 솔직히 돈주고 보러 가은 사람 거즌 없을거라 본다;
물론 본인도 안간다
만화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 해서 커갈수록 보는걸 저지 하는 사람들이
극장용은 그럴싸한 어른용을 내놓는다
어른들은 만화가 아이들의 전유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한 어른들의 손에서 큰 아이들도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이러한데.. 대체 누가 극장에 나온 그런 어른용 애니를 보러 가겠는가
이미 커 버린 아이들은 어른들과 같은 패턴을 유지 한다
'너 아직도 만화 보냐? 애도 아니고..'
내가 듣는 말이다
대체 누굴 욕할 수 있겠는가
애니도 잘 만들어지지 않는 나라에서 우리나라 성우분들이 일본 성우와 같이 연예인과 동급이 되기에는 아주 무리가 있다(극장용 애니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성우보단 그냥 연예인을 캐스팅 한다)
우리나라에도 성우분들이 만화 행사에 출두 하시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얼마전 강수진님께서 이누야샤 코스를 하시고 무대를 하신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어차피 그건 일본 만화다 그리고 퀄릿도 아주 떨어지는..
강수진님 좋아하는 입장에서도 피식 웃어 버릴정도로
우리나라 성우분들 실력면에서는 일본에서도 극찬 받는다고 들었다
실력이 아무리 좋으면 뭐하는가 더빙할 국산 애니가 없다
영화가 있지 않느냐고? 한국영화 한국말 잘 하는데 뭐 하러 더빙 하는가?
외화? 그건 일본 애니 들여와서 더빙하는거랑 똑같은 거다
일본애니 나온 것을 더빙해봤자 이전에 먼저 일본의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낸 케릭을 목소리가 비슷하게 다시 한번 연기하는 것 뿐이다
그저 그렇게 이런 형식의 똑같은 쳇바퀴가 굴러가고 있을뿐이다
그 블로그 분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일본 성우들 잘 나간다고 그런식으로 적어 놓은 거였을까
알았다면 썼을 리가 없다
물론 나 한두사람이 알고 있다고 바뀔 만화계나 애니계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적어도 그렇게 비판 하고 싶었다면 조금이라도 그쪽에 관한 상식을 알고 비판을 했으면 했다
에구..
또 혼자 울컥 해서 블로그에 이런글까지 쓰네..
미약하겠지만.. 난 앞으로 내가 낳을 아이들에게는 현재 어른들과 같은 사상은 주입하지 않을거다
물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겠지
이러게 조금씩 의식이 바뀌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학교를 열심히 다니면서 만화가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여
일본 만화나 한국만화나 간혹 보다보면 뭐 이런 그림체를 그리는 사람도 만화가를 해?
뭐 이런 스토리를 쓰면서도 만화가라고 해서 원고료 받아먹어? 하고 생각하기도 할 것이다
일본쪽은 뜰지 않뜰지 가능성을 보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그냥 넘어가고..(또 그쪽 시스템은 잘 알지도 못하므로)
한국 만화는 만화가들이 멍청해서가 아니라 출판사의 영향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런 내용만 찾는 바보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언젠간 우리나라도 일본에 역수출할 정도로 좋은 애니메이션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일본에 잘나가는 애니의 애니메이터들은 거즌 한국인이다. 한국인 손재주는 애니 강국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흐.. 멀 적고 있는지 모르겠네
담배나 사러 가야 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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