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뒷북이기는 하지만 Clamp의 [X] 연재 중단 소식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Clover]나 [도쿄 바빌론]이 더 내 취향이지만, Clamp의 대표작을 뽑는다면 당연 [X]이다. 이 작품은 그야말로 Clamp스러움이 극대화 된 그들의 역량이 200% 발휘된 작품이라고 믿어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X]는 1999년 지구 멸망설을 모태로 Clamp 특유의 퇴패적인 미학과 세기말적인 분위기가 맞물려 나온 괴물같은 작품이다. 인간적이기보다는 인공적이고 단순하면서도 그보다 정교할 수 없는 그림, 사이코틱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 열전, 동성애적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트레이드 마크인 젤리 같은 선혈이 난자하는 피의 미학. 이 모든 것이 [X]에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X] 캐릭터에 열광하면서 인물들이 남기는 그 의미심상한 말들에 대해 논쟁하던 기억이 엇그제 같은 데 연재 중단이라니...추억이 박제되어버린 듯한 기분이다. 달리지 않는 경의선 기차같이..(이제는 달리지만..) 


 

[X]의 기본 스토리는 황당무계하다. 지구 멸망의 날이 다가오고 일본에 심어져 있는 지구를 지탱하는 결계들-도쿄타워, 국회의사당,레인보우 브릿지..등등 을 지키기 위해 하늘의 용 7명과 땅의 용 7명이 대결하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남산타워나 한강 다리에 지구를 지키는 결계가 숨어있다는 식이니 이 얼마나 황당한 내용인가. 하지만 이 말도 안되는 설정이 Clamp가 현란한 스크린톤 기교가 절정을 이루는 그림과 유래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넋을 빼놓으면 엄청난 파괴력이 생기는 것이다.

컴퓨터가 사랑하는 소녀 사츠키, 그야말로 꺾으면 부러질 듯한 가느다란 선의 가쿄, [도쿄 바빌론] 때부터 변치않는 애정을 갖고있는 스메라기 스바루..

좋아하는 캐릭터를 1명만 뽑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이 작품의 인물들의 매력은 대단하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이 시기의 클랙프의 작화는 환상 그 자체이다. 개인적으로 클램프 그림의 클라이막스는 [X] 6권에서 절정을 이루었다는 생각이다. 현란한 스크린톤 기교는 2겹 붙이기, 3겹 붙이기를 넘나들며 우리나라 인쇄 기술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으며 이것이 톤의 마법이다를 외치는 클램프의 폭주였다.(이가라시 상의 고난이 느께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1권부터 유혈 난자한 이 만화는 급기야 8권에서 제 2의 카무이의 각성과 함께 천사같은 고도리가 능지 처참되고 주인공 카무이의 몸에 거대 유리 조각이 박히며 유혈 난자 되는 데서 절정을 이룬다. 이 엑스 8권에 대해 클램프 팬들 자체에서도 열광과 난색이 교차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십자가에 매달려 산산조각 나는 고도리의 모습은 이 [X]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이런 논란과 함께 1999년이 지나고 세계는 그저 하루 날이 간 듯 아무 일도 없이 굴러간다. 그와함께 이 [X]의 세기말론도 슬슬 한풀 꺾이는 듯 했다.

 

여기서 Clamp의 최고의 히트작 [카드캡터 사쿠라]의 등장과 함께 [X]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크로우 카드를
꽃의 곁에서 기적같은 일상들 밤나무골 파주런 밝은세상 퀼트하는마마 지니어스키즈 비단잉어 늘푸른나무 강룡이의 맛을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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