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년 전 경주,
만화가의 꿈을 키워 가던 소년이 있었다.
어려운 형편에 적은 돈이라도 손에 들어오면
소년은 학교 뒷문 근처 만화가게로 달려가 만화책을 읽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는 만화가 있었다.
주인공의 멋진 모습에 넋이 나간 소년은 그만
주인 아저씨 몰래 만화책 한 장을 찢고 말았다.
소년은 얼른 그것을 주머니에 넣고는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
소년은 그 종이를 소중하게 간직하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만화 주인공을 따라 그렸다.
처음에는 죄책감 때문에
만화가게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차츰 아저씨가 눈치를 못 챈 듯하자
다시 만화가게에 갔다.
그리고 또 몰래 만화책을 찢었다.
점점 대담해진 소년은 이제 열 장 이상도 찢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조심조심 만화책을 찢고 있을 때였다.
아저씨가 자신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소년은 두려움에 눈을 꼭 감았다.
그런데 잠시 뒤 아저씨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가 그 유명한 만화가 지망생이로구나.”
소년의 두 눈에서 굵은 눈물 방울이 흘렀다.
이십여 년 뒤 유명한 만화가가 된 소년은
자신의 이름이 찍힌 만화책을 들고
어린 시절 그 만화가게를 찾았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다른 가게가 들어서 있었다.
“아저씨가 아니었으며 오늘의 제가 있었을까요….”
그는 자신의 책 《공포의 외인구단》을 내려다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만화가 이현세 씨의 추억 한 편이다.
꽃의 곁에서 기적같은 일상들 밤나무골 파주런 밝은세상 퀼트하는마마 지니어스키즈 비단잉어 늘푸른나무 강룡이의 맛을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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