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화 2006
중국 당나라 말기. 중양절 축제를 앞두고, 황금 빛의 국화가 황궁을 가득 채우게 됩니다.
황제(주윤발)는 갑자기 북쪽 국경을 수비하기 위해 떠났던
둘째 아들 원걸 왕자(주걸륜)를 데리고 돌아오고,
콩가루 집안의 난장판 드라마가 장대하게 펼쳐집니다.
개인적으로 황후화, 황금갑의 드라마가
장예모의 무협 액션 3부작 중에서도 가장 무리가 많은 드라마 전개로 진행된다고
생각되어져 아쉬움이 큰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도 사랑하는 이유는~
황제와 황후(공리), 세 명의 왕자가 얽혀든 가족간에 일어난 비극.
함께 중양절을 보내기 위해 모인 그들 사이의 심상치 않은 각기의 꿍꿍이 속셈들을
보는 재미가, 무리있는 드라마 전개 속에서도 만만치 않은 재미를 안겨 주었기 때문입니다.
원걸 왕자와 황제. 그리고 황후는
매우 흥미로운 캐릭터 관계 속에서 각 캐릭터가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음을
명확하게 이해가고 공감되게 그려내어 갑니다.
그래서 드라마 전개 속에서
황후가 왜 황제를 죽이려고 하는지 절절히 공감가게 되고,
황제의 참혹한 행위가 어떤 심정에서 깊어졌는지 이해가 가게 됩니다.
그중 제가 가장 좋아하고 인상적인 캐릭터는 단연 원걸 왕자입니다.
그는 이길 수 없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음에도 어머니를 위하여
죽음의 길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갑니다.
황후의 병세가 악화되는 가운데 마침내 원걸 왕자가 황후를 보좌해 중양절의 거대한 반란을
일으키는 후반 클라이막스는 그래서 저에게 가슴을 진동시킬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먹을 꽉 쥐고 원걸 왕자가 이 이길 수 없는 반란을 성공 시키길 응원했다고나 할까요?
시작된 축제의 밤. 찬란한 달빛을 등지고 국화로 수놓은
황금 갑옷을 입은 십만의 병사들의 모습은 그래서 저에게
매우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그들을 통솔하여 선두에서 달려가는 원걸 왕자의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장예모의 액션
장예모 감독이 만들어 내는 액션의 동작과 모션은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동선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예모가 만들어 내는 액션에는
나른한 슬로우 액션의 아름다움과 스피드하고 박진감 넘치는 현대적 감각의 스타일리쉬한
액션의 짜릿함이 공존합니다.
그가 만들어내는 무는 그래서 재미가 있으면서 동시에 무에서 어떤 정서가 느껴지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장예모의 액션 씬은 느린 가운데 포인트를 찍어주는 한순간의 빠름이 있습니다.
느린 부분은 우아한 느낌, 빠른 부분은 강렬한 느낌이 형성됩니다.
눈에 시원하게 들어오는 확실하고 명쾌한 액션 동선도 장점입니다.
와호장룡에서 인상적인 액션씬은 대부분 긴 액션 호흡으로 갑니다.
그래서 와호장룡의 액션은 우아하고 서정적입니다.
그런데 장예모의 액션 장면은 심플하고 감각적입니다.
그럼에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와호장룡처럼 바탕에 깔려 있는 상태에서,
와효장룡에 비하여 훨씬 빠르고 감각적인 면이 추가되어 새로운 맛이 많이 느껴집니다.
컷등분이 그래서 이안 감독은 적고, 장예모 감독은 비교해서 더욱 많고 빠릅니다.
그래서 이안의 액션이 예술적이라면, 장예모의 액션은 보다
MTV적인 감각적인 스피드와 스타일리쉬함이 더욱 돋보입니다.
영웅
액션에 운율이 느껴집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영상미 속에서 액션들은 하나의 악기처럼 영상과 어우러져
묘한 선율을 조성합니다. 서정적인 화면속에 담겨진 액션 미학이 정말 품격있게 느껴집니다.

무명과 은모장천의 대결은 고요한 가운데 불꽃이 튑니다.
그들의 머리속에서 치열하게 펼쳐지는 화려하고 스피드한 액션 장면들은,
눈을 감은 상태로 이루어지는 절묘한 실제 상황과 겹쳐지며 보는 이를 매혹시킵니다.
긴 침묵의 시간 끝에 마침내 빗줄기를 뚫고서 펼쳐지는 이연결과 견자단의 마지막 대결은
그래서 임팩트가 강력하고 물줄기를 통과하는 장면에서 느껴지듯 매우 감각적입니다.
정말 인상적인 대결 씬입니다.

월(장쯔이)과 비설(장만옥)의 대결은 강렬한 색채 미학 속에서 펼쳐지며 보는 이에게
강하게 흡입을 시킵니다.
노란 색감에서 시작된 그녀들의 멋진 대결은 소용돌이치는 단풍들의 격랑 속에서
치열함과 격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새빨간 색감.
패한 한명의 여인은 쓰러지며 그녀의 피가 주위를 모두 물들인듯한
강조된 색채 효과 속에서 보는 이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무명(이연걸)과 비설(장만옥)이 화살을 막는 씬
이 장면에서 액션은 쉴새없이 쏟아부어지는 화살 세례속에서
강력한 임팩트를 형성합니다.
눈으로 쫓기 힘들 정도로 빠른 그들의 움직임은 현란한 나머지 흡사 춤사위를 보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묵묵히 글자를 새기는 양조위가 연기한 파검의
붓놀림은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정말로 고요하고 서정적인 운율이 느껴지는 무명과 파검의 이 대결 장면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며 동시에 그 아름다운 액션 미학이 자연스럽게
마음으로 전달되게 하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마치 시적으로 느껴지는 고요한 흐름속의 액션이 인상적입니다.
무명과 비설간의 숨막히는 대결이 멋지게 펼쳐집니다,.
무명이 빠르고 묵직하다면 비설은 우아하면서도 날카롭습니다.
무명이 자신의 무예 실력을 증명하는 이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무명의 칼이 휘둘러지고, 꼼짝 안하던 자재들이 한꺼번에 동시에
무너져내리는 장면은 인상적이고 통쾌합니다.
진시황과 대결하는 파검(양조위)의 액션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진시황이 두려움 속에서 마구잡이 칼질을 하게 되고
파검은 유유히 마치 물이 흐르듯 떨어져내리는 초록 빛깔 천들 속에서
진시황, 영정을 베기 위한 회심의 일격을 행합니다.
무명이 진시황, 영정을 향해 나아가는 슬로우 모션의 이 장면은
그동안의 모든 무사들의 바램과 염원이 담긴 마지막 필사의 한방이기에,
보던 저를 매우 흥분시켰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장면입니다.
저 쏟아지는 화살 속에서 초연하게 서있는 무명의 뒷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연인
아름답고 우아한 액션과 스피드하고 스타일리쉬한 감각적 액션이 교차하고 조화됩니다.
공간적 특성을 살리는 공명의 효과음이 느껴질 정도로 메이가 시각장애인임을
강조한 액션 설계가 빛납니다.
날타로우면서도 때론 섬세한 액션 디자인은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박진감이 느껴집니다.
장예모의 무협 액션3부작 중 가장 그런 시각적 화려함과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의 강점이 가장 크고 많습니다.
그래서 부실한 드라마 전개, 비약적인 캐릭터들의 감정 구축이
자꾸 짜증을 불러일으킴에도, 보던 저에게 탄성이 나오게 만드는
액션 장면들에 매우 흡족하게 감상했습니다.
장쯔이가 천조각을 펄럭이며 북을 때리는 밑의 장면.
이동 궤적의 흐름을 따라 고조되는 북소리와 그녀가 북을 두르리기 위한
무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동선, 마침내 하나하나의 북을 두드리는 강력한 소리등이
결합되며 보던 저에게 인상적으로 뇌리에 남았습니다.
아~~ 정말로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마치 액션 게임을 하고 있는듯~ 감각적인 스타일의 액션 장면이 탄성이 나오게 만듭니다.
진(금성무)가 화살을 날리는 장면은 불과 몇초간의 액션 장면임에도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특히 빠르게 이동한 화살이 상대방에게 꽂히며 한순간 슬로우로 전환됨은
정말 멋집니다.
메이(장쯔이)가 눈이 안 보이기에,
청각에 의지하여 단검을 날리는 장면은
위의 화살 날아가는 장면처럼 게임같은 경쾌한 이동 궤적이
돋보이는 감각적인 액션 장면입니다.
마치 어검술(칼이 칼을 날린 자의 의지대로 움직이는)을 보는듯한,
단검의 이동 궤적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정말 씬 단위가 아닌, 시퀀스 자체를 좋아하는 메이의 대나무 액션 시퀀스!
그녀가 눈이 안보이기에 사방팔방에서 압박하며 공격하는 관군들을
예술적인 우아한 동선 속에서 격퇴함은 너무 멋졌습니다.
특히 그녀를 압박하는 관군들의 움직임이 잘 조율되어 일정한
군무를 보듯이, 패턴이 일정하고 그 단체 움직임이 기막히게 형식적으로 통제되어
보던 저에게 그 액션의 충돌에 전율감에 휩싸이게 했습니다.





황금갑의 액션
묵직하고 파괴력이 느껴집니다.
둔탁한 파괴력이 넘쳐나는 병장기의 휘둘러짐, 참혹하지만 웅장한 느낌을 주는
대규모 스펙터클 액션 씬의 공성전의 파괴적인 느낌!
액션의 동작동작마다 힘이 실려있는 점이 황후화의 액션 디자인의 특징이고 매력입니다.
원걸 왕자와 황제간의 묵직하고 육중한 대결!
황제(주윤발)은 앉은 상태 그대로 관록의 힘을 뿜어내며
아직은 설익은 원걸 왕자(주걸륜)을 상대합니다.
서로의 검이 서로의 갑옷에 스파크를 일으키는 장면은
강한 임팩트가 느껴집니다.
황제가 보낸 자객들이 줄을 타고 내려가는 이 장면은
마치 퓨전 판타지 액션 영화를 보는듯, 무협 장면을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하는
장예모의 상상력과 감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했습니다.
저 줄타고 내려가는 장면 너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원걸 왕자가 죽을 줄 알고 있음에도... 승산이 없음을 깨닫고 있음에도...
어머니를 향한 사랑으로, 아버지를 향해 나아가는 한걸음. 한걸음은 보던 저의
가슴을 벅차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아버지를 상징하는 깃발이 꽂힌 대를 한칼에 베어버리는
장면은 이길 수 없음에도 길을 나선 용장의 굳건한 의지가 느껴지게 되어서
감동적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규모 전투씬!
백문이 불여일견! 보시면 그 웅장하고 사실적인 스펙터클 액션에
아드레날린 지수가 대폭 증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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