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MATSU) : M13

( http://blog.naver.com/runa_mach )

 
안녕하세요, 여러분 마츠입니다^^
실은 이 포스팅을 준비할 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독보적인'이라는 단어 자체의 정의에서 부터 과연 일본 만화가들 중 단 다섯 명을 골라낼 수 있을지까지...
그래서 이 분 저 분 이유를 대며 넣다보니 15명쯤 되더군요.
안되겠다 싶어서 과감히 딱 다섯 분으로 줄였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재밌게 읽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순서와 애정도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 독보적인 일본 만화가 5인 ]
 


 
1. 마츠모토 타이요(松本 大洋)

마츠모토 타이요(松本 大洋), 실은 이 이름은 일부 만화팬들에게 어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명실상부한 일본의 천재 작가이며

프랑스일러스트 같은 세련된 선의 만화를 자랑하는 '독보적인'만화가이다.

1967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1987년 <스트레이트>라는 작품으로 코단샤 '모닝'에 데뷔했다.
대표작으로 <STRAIGHT(1989)>, <ZERO(1991)>, <하나오(1992)>, <푸른 청춘(1993)>, <핑퐁(1996)>,

<철콘 근크리트(1994)>, <GOGO 몬스터(2000)>, <넘버 파이브(2001)>, <花(2002)> 등이 있고

일러스트 집으로는 <일러스트집 100(1995)>, <일러스트집 101(1999)> 등이 있다.

 
그의 작품 중 <핑퐁>과 <푸른 청춘>이 영화화되었으며,

2007년 <철콘 근크리트>의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도 개봉되었다.

그의 작품 <핑퐁>은 1998년 조사에서 '일본만화사상 가장 훌륭한 만화 50편'에 뽑히기도 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데 단순한 성장스포츠물이라기 보다는 탁구라는 장치를 통해서

소년이 성장하면서 '재능'이라는 화려함의 이면 속에 존재하는 냉혹한 현실을 그리기도 하는 작품이다.

내용 뿐 아니라 외적인 면에서의 핑퐁은 마츠모토 타이요의 특유의 스타일을 마음껏 드러내며

속도감과 박력까지 살린 작품이라 하겠다.

그가 그리는 재능의 세계는 다른 작품 <ZERO>에서도 드러나는데,

링 위에서 밖에 살 수 없는 주인공, '제로'라는 타이틀의 챔피언 '고시마'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그에게 도전해오는 토라비스로 인해 한 송이 꽃이 떨어지 듯 '산화'하고 만다.

이러한 구도는 이 전의 '노력이 재능을 뛰어넘을 수 없는, 밸런스를 무너트리는 크나큰 재능'을

그렸던 <핑퐁>과는 또 다르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추천해 주고 싶은 것은 <철콘 근크리트>이다.

'철근 콘크리트'를 어린아이가 잘 못 발음하여 '철콘 근크리트'가 되어버린 제목,

어렸을 적 마츠모토 타이요의 순수함이 묻어난다고도 할 수 있다.

작품 내에서는 '시로'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그 순수함과 

쉽게 순수함이 받아들여지기 힘든 현실의 두려움까지 그려내고 있다.
일순 '시로'와 '쿠로'라는 백과 흑의 대립구도지만 결국에는 용암이 흘러내리는 절벽이 아닌

생명이 숨쉬는 바다에서 살아가는 형제를 통해 무엇보다 아름다운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2. 이노우에 다케히코(井上雄彦 나리아이 다케히코)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모르는 이 없고, 기억하지 못하는 이 없다는 작품 <슬램덩크>의 작가,

1억부 판매 기록 보유자, '이노우에 다케히코', 본명은 '나리아이 다케히코' 

1967년 카고시마에서 태어나 1988년 <카에데 퍼플>로 제 35회 데즈카상에 입선하면서 데뷔했다.

이 전에는 '호조 츠카사'의 어시스던트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의 지난 시절에서 빠져선 안되는 것은 '농구'이다.

그 스스로도 '농구와 만화, 너무 재밌는 두 개를 합치니 <슬램덩크>가 탄생했다'라고 하기도 했으며

'키가 작아 농구선수를 포기한 것 뿐'이라는 인터뷰를 종종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 '농구'는 사실상 비인기종목이었다.

고교야구가 휩쓸던 시대였기 때문에 농구만화를 그리려고 하자 출판사에서 만류하기도 했다는 데,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세상을 놀라게 할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연재를 시작한다.

이 후 <슬램덩크>는 1995년 제 40회 소학관 만화상을 타며 그 인기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기도 하고, 완전판, 프리미엄 북으로도 계속 출판되고 있는 <슬램덩크>는

이미 전 세계에서 1억부가 판매된 신화적인 작품이라고 하겠다.

다른 대표작으로는 2000년 제 24회 코단샤 만화상, 2002년 제 6회 데즈카 오사무 상을 탄 <베가본드>와

<리얼>, <버저 비터> 등이 있고 일러스트집으로는 <워터>와 <묵>, <이노우에 다케히코 일러스트집>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의 가장 큰 외적 특징은 역시 '리얼한 그림체'에서 들 수 있다.

스포츠 만화인 <슬램덩크>와 미야모토 무사시를 그린 <베가본드>등 움직임이 많은 만화인 만큼

그가 그리는 인체와 묘사력은 대단히 인상깊다.

때문에 미국에서도 초청 팬미팅을 가질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림체 뿐 아니라 그의 사실주의 기법은 <슬램덩크>의 농구가 허무맹랑한 판타지가 아님에서 잘 보여준다.

마치 교과서 같이 실제 기술과 실제의 움직임을 그려내는 그의 만화는 진정한 '리얼'이었다.

  


3. 우라사와 나오키(浦澤直樹 )

우라사와 나오키(浦澤直樹 ), 여전히 수많은 찬사를 받으며 '천재작가'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작품을 그려내고 있는 일본이 자랑하는 만화가이다.

1960년에 태어나 1983년 <BETA>로 데뷔할 때까지 만화가가 되겠다는 뚜렷한 의지가 없었다는 것이

더욱 놀랍기도 하다. 그는 경제학을 전공해, 만화는 좋아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삶을 살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소학관 편집자의 눈에 띄어 <파인애플 아미>, <야와라>, <마스터키튼> 등의 작품을 그려낸다.

그리고 천재작가의 몰락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21세기 소년>으로 8년만에 완결이 난

<20세기 소년>과 <몬스터> 같은 작품으로 일본 만화사의 한 획을 그었다.

또 최근에는 데즈카 오사무의 '철완소년 아톰'을 리메이크한 작품 <플루토>를 연재하고 있다.

그의 작품 중 <파인애플 아미>와 <마스터키튼>은 여러능력을 가진 강인하지만 

여유있는 태도의 남자주인공을 통해 에피소드 식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때문에 최근의 작품들에 비해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인간애'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맥락이라고 하겠다.

특히 <20세기소년>의 경우 '친구'의 음모에 의해 멸망해가는 인류사이에서 남은 유일한 것은

'켄지의 노래'와 같은 '인간애'이며, 그 인간애로 뭉친 어린날의 친구들의 이야기로 보는 이에게

희망적인 메세지를 필사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후반 부에가서 '친구'의 정체와 '켄지의 재등장'등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에서 평가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20세기소년>은 분명 보는 이도 동참하게 하게 하는 매력이 있음엔 더할 나위가 없다.

<몬스터>의 경우, 우라사와 나오키 본인이 데뷔 초 부터 그리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가 데뷔 10년 후에 그리기 시작한 이 작품은 그 관록이 붙어 명실상부한 '대작'으로 탄생했다.

<20세기소년>보다 한층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20세기소년>에서의 '친구'와 같이

'몬스터'라 불리우는 미모의 한 청년(존재)에 대항하는 천재의사 '덴마'의 이야기다.

그 사이에서 '절망', '고독' 등과 같이 관념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면을 제공하나,

그것이 오히려 이 작품의 매력이며 진정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친구'나 '몬스터'와 같은 존재, '켄지'와 '덴마'같은 존재, 이상과 고뇌, 인간애-

그의 작품에는 무엇하나 쉽게 그려지고 쉽게 읽혀지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난해한 스토리와 방대한 등장인물을 소화해 낸 것은 다름 아닌 우라사와 나오키의 탁월한

장면전환 때문인데, 그의 장면전환 능력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20세기소년>은 현재 영화화 중이기도 하다.)

때문에 수 많은 등장인물이 있어도 절대 제 위치를 못찾고 내용을 헤매이지 않을 수 있다.

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의 작품에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 바로 그의 '스토리작가'이다.

글을 쓰는 필자도 많은 것을 알지 못하기에 자세히 언급할 순 없지만 <마스터키튼>, <몬스터>등에서

우라사와 나오키와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자신을 드러내길 극도로 꺼린다고 한다.

때문에 그가 우라사와 나오키 작품에 어디까지 참여하고 있는 지는 자세히 알 길이 없다.

하나 들리는 이야기론 그가 우라사와 나오키 작품에 반해 스스로 스토리 작가를 자처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그의 작품 중 <몬스터>는 1999년 제 3회 데즈카 오사무 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데즈카 상은 완결된 작품에만 주는 것이었으나 이례적으로 당시 비완결인 <몬스터>에게 수상되었다.

이것은 천재작가라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실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4.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

1955년 출생,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

바로 일본이 자랑하는 초인기작 <드래곤 볼(DRAGON BALL)>의 작가이다.

1975년 <원더 아일랜드>로 데뷔, 23세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여

1979년에는 주간소년점프에 <Dr.슬럼프>를 연재 개시했다. 곧바로 인기를 얻어 TV애니메이션화되었고

한국에도 방영되었으며 독특한 캐릭터인 '아라레'의 밝은 면모가 보기 좋은 작품이다.


이 후 1984년 말부터 주간소년점프에 <DRAGON BALL>을 연재하여 TV애니메이션화되어 인기를 얻었다.
초반 부에는 '손오공'이 '드래곤볼'을 찾아 그 소원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밝고 경쾌한 느낌의

모험물이었으나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하자 격투물 적 요소가 가미되어 중반부 부터 작품의 성격이

완전히 변한 격투만화가 되었다. 이 후 인기를 너무를 끌은 나머지 팬들과 편집부의 성원에

차마 완결을 내지못하고(작가 본인은 완결내고 싶어했다지만) 계속 연재하다가 마침내 42권으로

연재를 끝마치게 된다. (이후 <드래곤볼Z>가 나오지만)

<드래곤 볼>에서 보여줬던 대결구도와 주인공 캐릭터는

이 후의 인기작 키시모토 마사시의 <나루토>와 같은 작품에 분명한 영향을 주었으며

여전히 가장 박력있는 액션만화의 공식이라고 하겠다.

여담으로 나루토의 삐죽머리조차 <드래곤 볼>의 영향이라 볼 수 있다.

(키시모토 마사시 본인도 <드래곤 볼>을 보며 만화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단순한 구도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드래곤 볼>은 폭발적인 인기를 구사하며 지금에도

절대 깨지지 않는 단단한 매니아 층을 구성하고 있는 작품이다.

글을 쓰는 필자도 다시 한번 <드래곤 볼>이 보고 싶어진다.


5. 타카하시 츠토무(高橋 ツトム)

1965년 도쿄도 출신, 타카하시 츠토무(高橋 ツトム)

1989년 '모닝'에 데뷔하기 전까지 밴드하고, 폭주족하고, 자퇴하고, 하지만 만화의 길에 들어선 그는

이 후 <지뢰진>, <사도>, <스카이하이>, <폭음열도>, <얼라이브> 등

어마어마한 작품을 쏟아내는 작가가 되었다.

데뷔작은 바로 <지뢰진>, 1989년 1화가 '모닝'지에 실리면서 데뷔했지만

1992년 부터 본격적으로 연재하기 시작하여 8년의 세월 끝에 완결이 난 작품이다.

냉혹하고 합리적인 형사 '이아다 쿄야'가 주인공인 이야기로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렸을 뿐 아니라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을 잡아준 작품이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은 처음 시작부터 '어둠'이다.

작가의 펜, 먹, 연필, 톤 모두 다 쓰는 짐승의 울음과도 같은 그 깊이 잇는 묘사는

내용을 한층 어둡고 비참하고 징그럽고 때론 잔혹스러우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필자가 사랑해 마지 않는 그러한 묘사들은 <지뢰진>의 하드보일드와

<스카이 하이>의 '죽음'이라는 소재, <폭음열도>의 '폭주족'이야기를 그리기에 충분하다.

특히 <지뢰진>은 이유없는 증오와 극도의 폭력, 허무감이 대비되는 작품으로

한 에피소드마다의 무게는 다른 어떤 작품에 비해 인상깊으며

그가 말하고자 하는 '생(生)'의 그 짜릿짜릿함을 느끼게 한다.

같은 이유로 <블루헤븐>도 바다 위의 한 척의 배라는 위태롭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통해

인류가 나아갈 길을 던져놓음으로써 짜릿한 묘미를 느끼게 한다.

<폭음열도>은 폭주족인 주인공의 성장기로 작가 자신의 과거를 그리는 자서전적 이야기로

폭주족들의 집회장면과 주인공의 그 유치한 심리, 아니 사고방식을 탁월하게 그려내고 있다.


 

마츠(MATSU) : M13

( http://blog.naver.com/runa_mach )

 

 

대략 이번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앞서 얘기했든 다섯 분만 꼽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여하튼 간에 모처럼 만화이야기를 올리니 공감 가시는 분들 재밌게 읽어주셨으며 합니다.

* 이게 '최고의 일본만화가'를 뽑는 것도 아니고 '독보적인 수 많은 일본 만화가'중에서

 제가 단 다섯 분만을 소개한 것 뿐입니다. 때문에 다른 만화가 분들이 빠진 것에 대해 아쉬우실 수 있으나

 그렇게 치면 '데즈카 오사무'부터 시작해서 60년대부터 훑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건 이미 일본만화작가사를 총정리하는 거죠; 전 그냥 단 다섯 분을 소개하고 싶었던 것뿐이라구요;;

 

* 뭔가 오해하시나 본데 전 여기 적지 않은 다른 작가분들에 대해

 '독보적이지 않다' 혹은 '훌륭하지 않다'라고 단언한 일이 없습니다.

 다른 작가분들에 대해 언급하여 의견을 나누는 것은 좋지만 반말체, 하지 말아주십시오.

 또 위의 작가 분들은 시기적으로 80년대~90년대 초의 작가분이시며 그 뒤의 작가 분에 대해선

 아쉽다, 들어가야한다, 라고 말씀하셔도 객관적으로만 보아도 공통점이 없습니다.

* 오타는 인류의 희망입니다. 그냥 눈 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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